디아스포라 단편
바위가 되는 법 영화 상세정보
바위가 되는 법
How to become a rock
프로그램 노트
프로그램 노트
〈바위가 되는 법〉은 놀랍도록 능숙하다. 숏의 설계, 음악과 장면의 교차, 운동의 이미지와 정지의 이미지를 교차하며 리듬감을 만들어 내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편집. 그런데 이 작품은 대학교 2학년 영화과 워크숍 작품이다. 치기 어림과 미숙함이 때론 그 자체의 미덕이 되곤 하는 학생 영화에서, 이미 테크닉이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경험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생경하다.
영화는 일본에서 건너온 남자 모두와, 그의 친구인 여자 미조의 이야기다. 시작부터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를 푸티지로 사용하고, 때때로 일본어와 한국어가 엇갈려 쓰이는 이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이주’의 정서, 디아스포릭한 정서가 서려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모두는 ‘바위’가 되고 싶어 한다. 말 그대로 ‘이주’의 반대인 ‘정주’의 오브제로서 더 이상 극명할 수 없는 ‘바위’. 이민자가 ‘바위’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영화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는 이는 어떤 규격에 맞춰서 이 영화의 태도와 메시지를 생각하기 마련이겠지만, 영화는 헤아릴 수 없는 모두의 마음을 보여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바위가 되고자 하는 모두가 겪는 ‘수련’의 시간에 그저 함께 있는 것을 택하는 미조를 보여줄 뿐이다. 일견 논리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이야기와 인물의 마음을 형상화하길 선택한 순간, 필요한 것은 정교하게 설계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바위가 되는 법〉은 이것을 성공시킨다. (박지한)
감독 정보
덧사랑니 Loveache (2025)
현장체험학습 The Field Trip (2022)
Schedule
Sun
18
15:00
애관극장 4관
Mon
19
11:30
애관극장 2관
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