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5

13회 영화제(2025)

디아스포라 장편

공원Park

소여헨
  • 대만
  • 2024
  • 101min
  • 전체
  • color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노트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던 걸까. 〈공원〉은 이주민과 이주 노동자에게도, 어쩌면 소외된 자들 모두에게, 자기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전한다. 대만에 거주하는 두 인도네시아 시인은 어둑어둑한 밤에 타이난 공원에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자신들이 써 온 시를 낭독하는데, 날짜와 장소가 적힌 그 글귀는 마치 일기장에 적힌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내밀한 대화는 그들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두 사람은 공원 바깥으로 벗어나지 않는, 오로지 공원 안에서만 울리는 자신들만의 라디오 방송을 만들어서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말하려 한다. 그 이야기가 울려 퍼지는 마지막 장면은 특별히 감동적이다. 그렇게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함께 노래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낭만이, 도시의 번잡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듯한 그런 낭만이 여름날 밤 캄캄한 공원에서 울려 퍼진다. 공원을 지키는 경비실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마치 그들은 포모사(Formosa, 아름다운 섬)라는 낭만적 별칭의 대만 땅마저 지키는 듯하다. (한창욱)  

Director

  • 소여헨SO Yo-hen

    Dorm (2021)
    Hut (2019)
    NALAM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