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5
13회 영화제(2025)
프로그램 노트
자전거를 타고 파리를 누비는 배달 라이더 술레이만은 아프리카 기니에서 갓 넘어온 이민자다.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은 망명 신청 인터뷰를 이틀 앞둔 그를 가까이서 뒤쫓는다. 술레이만은 온갖 소리로 시끄러운 파리 시내를 정신없이 달리면서도 브로커를 통해 구한 가짜 이야기를 계속해서 되뇐다. 구금과 고문이 동반된 강렬한 이야기는 정치적 망명 신청에 유리하게 꾸며졌다. 술레이만은 그의 과거와는 너무 다른 이 이야기의 비용을 치르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계좌로 배달 라이더 일을 하는 중이다. 플랫폼 노동자의 불안정한 삶에 불법 이민자의 위태로움이 더해진 그의 48시간을 영화는 속도감 있게 담는다. 핸드헬드 카메라로 인물을 따라가며 그가 처한 상황의 딜레마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는 방식은 다르덴 형제를 떠오르게 한다. 48시간이 지나고 영화의 오프닝으로 돌아와 이어지는 인터뷰 장면은 그동안의 절박함과 흔들림을 정적인 대화 안으로 고스란히 가져온다.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감독관의 요청에 우리가 듣게 되는 술레이만의 고백은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을 질문을 던진다. 202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다. (김선명)
보리스 로즈킨Boris LOJKINE
카미유 Camille (2019)
Hope (2014)
Les âmes errantes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