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5

13회 영화제(2025)

디아스포라 장편

케이 넘버K-Number

조세영
  • 한국
  • 2025
  • 112min
  • 12 +
  • color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해외 입양인이 자신을 찾기 위해 입양 기관을 방문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서류 복사본을 가지고 싶다는 입양인과 이를 완고히 거부하는 기관의 갈등이 그 시작이다. 해외 입양인에게 국내의 유일한 끈인 입양 기관은 어찌 된 셈인지 이들의 편에 선 보호자나 동반자가 아니다. 영화는 미묘한 갈등과 갈등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차분히 짚어간다. 먼저 영화는 입양인의 동반자로서, 미오카 밀러(한국 이름 김미옥)를 비롯해 몇 입양인의 생부모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여 이들과 함께 추적하고 대면하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여러 의문을 제기한다. 입양인이 한국 사회에서 놓인 자리를 체감하게 하는 동시에, 한국사에서 누락된 해외 입양의 역사를 ‘가까운 우정의 자리’에서, 다시 말해 체험적이고 현재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섬세한 ‘번역’을 시도한다. 영화는 그렇게 우리 사회가 미처 몰랐던 입양인의 속내와 실체에 다가간다. 영화는 한편으로는 문서를 통해 누락되고 지워진 입양인의 삶에 접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경험과 기억을 추적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여정 곁에서 번역하는 방식의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자체가 새로운 역사 쓰기 방법일 수도 있다. 미시사와 거시사를 교차하고, 기록과 기억을 엮어내고, 국가와 개인의 자리를 점검한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해외 입양인의 존재는 위안부나 기지촌 여성을 비롯한 한국 사회의 국가 폭력과 닿아 있다. 이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존재는 여전히 부정되고, 무시되며, 무심히 지나쳐진다. 그렇게 영화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추적하고 알리는 작업을 넘어선, 우정의 연대를 시도하는 영화이다. (이승민) ​ 

Director

  • 조세영JO Seyoung

    물물교환 Fair Trade (2015)
    자, 이제 댄스타임 Let’s Dance (2014)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