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5

13회 영화제(2025)

디아스포라 장편

하얼빈Harbin

우민호
  • 한국
  • 2024
  • 114min
  • 15 +
  • color
  • 극영화

프로그램 노트

1909년 10월 26일,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러시아 재무대신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역에 도착한 일본 전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영화는 신아산 전투 이후,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하기 위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관조하듯 좇는다. (역사적 사실이지만) 스릴러나 미스테리 같은 장르적 장치로 활용하기 좋은 저격이라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안중근을 다뤘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장르적 재미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신아산 전투 장면은 화려한 액션 대신 처절한 고통으로 채워졌고, 심지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저격 장면에서마저 슬로모션이나 클로즈업처럼 영화적 긴장을 배가시키는 장치들을 최소화했다. 대신 뼈아픈 실패를 겪은 안중근의 후회와 딜레마를 광활한 자연과 빛의 활용을 통해 집중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안중근이 걷는 두만강의 쩍쩍 갈라진 얼음은, 안중근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독립군 내부에 도사린 균열을 그 어떤 대사보다 더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그 때문에 영화는 원치 않은 디아스포라로 폐허가 된 안중근과 독립군들의 내면을, 거친 붓질로 건조하게 표현한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기형민) 

Director

  • 우민호WOO M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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