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F 2025

13회 영화제(2025)

강연

디아스포라적 형식에 대하여 ㅡ 압데라만 시사코의 영화를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영화’라고 하면 인물이나 상황 등을 통해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탐문하는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압데라만 시사코는 삶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배회하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풍경을 포착하는 대안적 형식이라는 문제를 고민한 21세기 아프리카 영화의 거장이다. 이 강연에서는 시사코를 국제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 〈법정〉(원제 〈바마코〉)을 통해 디아스포라적 형식에 대해 고찰해 보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영화의 역사에서 그의 작업과 연계된 흐름도 짚어보려 한다. (유운성)

  • 일시 및 장소 : 5.17.(토)|16:30|애관극장 1관
  • 상영작 : 〈법정〉 (압데라만 시사코)
  • 강연자 : 유운성(영화평론가)

워크숍

말하는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차학경 〈딕테〉의 메아리 낭독극과 토크

차학경은 언어를 빼앗으려는 압제자들에 대항하여, 식민지 조선의 백성들이 어떻게 새처럼 노래했는가를 말합니다.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여자가, 어떻게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쓸 수 있는가를 말합니다.
그런 글은 밝은 빛 아래서 읽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딕테〉를 읽는 일은, 여자의 목소리를 따라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입니다.

차학경의 여자는 목소리들에게 몸을 주려 합니다.
역사의 이야기를 지나간 과거의 한 페이지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지금 여기 살아 흐르게 하기 위해.

여자는 파손된 역사를 흠 없는 이야기처럼 만드는 대신, 파손을 드러내는 패치워크의 형식으로 쓰고자 합니다.
또 하나의 단일한 목소리로 역사를 말하는 대신, 역사 속에서 지워진 목소리들을 그들 자신에게 돌려주려 합니다.

그래서 〈딕테〉는 보이는 문자의 책이 아니라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목소리의 책입니다. 작가 장혜령은 낭독극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2025년의 거리에서, 우리는 1979년과 1960년의 거리를 과연 볼 수 있을까요.
그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리하여, 목소리들에 응답할 수 있을까요.

  • 일시 : 5.17.(토) 19:00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생활문화센터(A)
  • 진행 : 장혜령(작가)
  • 프로그램 : 1부 - 말하는 여자(낭독극), 2부 - 응답으로서의 말하기(강의와 퍼포먼스, 대화)

토크

먼저 경험한 미래: 울산의 아프간 난민 이야기

2021년, 미군의 철수와 동시에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영향권 안으로 급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그에 따라 아프간 재건 사업을 위해 파견됐던 한국인들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 정부는 ‘특별기여자’라는 형식을 빌려 391명의 아프간 현지 협력자들을 한국으로 탈출시키기로 결정하고 그중 157명의 아프간인들이 2022년 2월 울산에 정착하게 된다.
열세 번째를 맞이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울산의 아프간 난민 이야기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 그리고 2021년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참으로 보기 드문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한국이 경험한 적 없는 방식으로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공통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울산은 다가올 미래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곳일지 모른다. 두 명의 이야기 손님을 모시고 ‘다문화’ 사회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이종찬)

  • 일시 : 5.18.(일) 14:00
  • 장소 :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생활문화센터 (A)
  • 사회 : 이종찬(독립 연구자)
  • 참석 : 김영화(저널리스트), 고예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