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일시 5.3.(화) - 5.29.(일) 11: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 (B)
참여 작가 강나영, 김실비, 김옥선, 김화현, 류한솔, 무니페리, 박선호, 박혜인, 이순종, 이은실, 장파, 정두리, 정해나, 한지형, Dadboyclub
기획자 김가현, 김얼터, 손의현, 전현지
협력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전시 소개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 교육 프로그램 〈큐레이터 스쿨 2021〉 참여 기획자 4인은 프로그램 결과보고전과 기획전을 겸하는 전시 《날것 (The Raw)》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성애중심주의를 기반으로 고착화된 연애, 결혼, 섹슈얼리티 등 사랑과 결부된 제도/규범들이 구축한 지형의 은근한 재구성을 시도한다. 그동안 비정상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온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내재한 모순과 양가성을 ‘날것’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에서 2022년 5월 3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총 15인/팀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전시는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의 복층 구조를 따라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슬픔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사랑에 관련한 제도들과 그를 경험하는 주체의 양가적, 파편적, 일시적 정체성에 주목한다. 전시장 1층 중앙에 놓이는 이순종의 작업이 매체로 삼는 한방 의학의 침은 고통과 치유라는 양극을 한몸에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놓이는 김옥선, 박선호, 이은실의 작업은 가부장제 성 질서 내에 서 있는 주체들의 내적 모순을 조명하며, 정해나의 작업은 시스젠더 이성애 규범 안의 한 켠에 마련되는 여성들만의 문화를 다루며 이 모순 안에서 양립 (불)가능한 즐거움을 모색한다. 이러한 양가성과 모순은 하나의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발현되고 공인되는 과정에서도 발견되는데, 무니페리와 장파의 작업은 여성을 작업의 중심에 놓고 여성의 자기 재현과 그 과정에서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파편적이고 일시적인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전시장 2층에서 선보이는 2부 ‘사랑의 기쁨’은 1부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지만, 이때 모순과 양가성, 파편적이고 일시적인 비일관적 정체성은 비판과 제거의 대상이 아닌 옹호의 대상이다. 신체의 변화를 시선의 변화, 재현 방법의 변화, 이미지의 변화와 동일시하는 한지형의 회화는 재현에 관한 1부의 주제를 이어받는다. 박혜인의 작업은 신체를 경유하지 않고 재생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상상하고 생물학적 몸과 정체성 사이의 연결고리를 잠시 끊어낸다. 우주 탄생과 사멸의 순환 원리를 고찰하는 김실비의 작업은 이 모든 고민으로부터 거리를 넓히며 광의적 의미의 사랑을 다룬다. 앞선 작업들에서 현실과 상상의 중첩은 강나영의 설치 작업에서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주먹들로 형상화된다. 복도를 따라 전시장의 가장자리에 놓이는 Dadboyclub과 김화현, 정두리의 작업은 우리가 가진 욕망의 실체를 추적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직시하게 만든다. 이들의 작업은 하나의 몸에 하나의 마음이라는 기존 정체성 모델의 견고함을 피해 간다. 류한솔의 작업은 자기 자신과 결혼하기 위해 육체적 고통을 환희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전시의 피날레를 담당한다.